지난 1일 오후 2시께 천안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상인들은 “올해는 유난히 더 무더워 추석명절 대목인데도 시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예년같지 않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상인 김모(55)씨는 “여름에는 다른 때 보다 시장에 사람들이 오지 않지만 올해는 더욱 심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무더위에 재래시장보다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대형마트를 많이 찾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듯 매년 여름철이면 재래시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지만 천안시, 중소기업청 등 관계기관들은 사업 타당성 여부, 예산 문제 등으로 재래시장의 더위 차단 시설을 갖추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날 지역 대형마트들은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단위로 장을 보거나 더위를 피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부 오모(50)씨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더운 날에는 물건을 무겁게 들고 다니는 재래시장보다는 시원하고 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는 여름철 이용 고객 숫자가 평소보다 증가하고 매출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동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고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매출도 15%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한 고객들로 인해 여름철 방문 고객이 다른 달 보다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년 여름철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여름철 시장이 너무 덥고 냄새가 많아 젊은 고객들이 시장을 찾지 않는다”며 “상인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관계기관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의 설비 등 좋은 환경도 필요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등도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중요하다”며 “앞으로 재래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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