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스마트시티 주상복합 추진 유보 결정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스마트시티 주상복합 추진 유보 결정

주민 2700명 용도변경 서명에 제동…매각절차 진행땐 20층 건립 못막아

  • 승인 2014-10-23 18:00
  • 신문게재 2014-10-24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속보>=특혜 논란까지 제기됐던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대 주상복합 건립 추진에 결국 제동이 걸렸다. <본보 10월 16일자 1면 보도>

그러나 공동주택을 제외한 오피스텔 등 업무시설은 여전히 20층까지 건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가 다른 사업자에 매각될 경우 또다시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룡동 스마트시티 주상복합아파트와 대전방송(TJB) 사이에 있는 4633㎡(6블록) 부지에 대해 용도변경을 추진한 (주)스마트시티자산관리(자산관리)의 신청에 대해 시가 지난 21일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인근에 있는 스마트시티 주상복합아파트 주민들이 2700여명에 달하는 용도변경 반대 서명서를 제출한 게 결정적 이유다. 스마트시티 분양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우건설 등 참여한 자산관리 측이 해당 부지에는 5층 규모의 쇼핑몰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데다, 20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조망권 침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 상당수가 강력 반발해왔다.

행정부시장 결재까지 받아 유보를 결정했고 이 내용을 입주자대표회의와 자산관리 측에 전달하면서 용도변경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그렇다고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자산관리가 업무와 판매시설만 가능한 이 부지의 건축물 허용 용도에 주상복합아파트는 추가해달라고 시에 요청한 건 부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 침체에다, 사실 부지 주변 특성상 들어설 마땅한 시설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방치할 수 없어 내놓은 방안이 그나마 '돈'이 되는 주상복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민 반발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자산관리 측이 활용할 수 있는 건 여전히 허용된 '20층 높이'다. 이 부지는 현재 20층 규모의 업무와 판매시설 건립은 가능하다. 공동주택(주상복합) 용도만 허용되지 않을 뿐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가 나타나거나 매각되면 법적으로 20층 규모의 오피스텔 등의 건립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대전시가 주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유보' 결정을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자칫 매각절차에 들어가 다른 사업자로 넘어가면 조망권 등을 보장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층고를 낮추는 등 조정안을 마련하려고 한 것도 이 때문으로, 거부가 아니라 유보한 것도 주민과의 재협의 가능성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