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김춘식 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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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김춘식 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

“IT분야도 협력·공생 오픈마인드 필요”

  • 승인 2015-06-07 16:50
  • 신문게재 2015-06-08 1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초고속 인터넷 1위 '최일선'
신속한 의사결정 스피드 경영
“변화 두려워말고 도전해야”


“ETRI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술과 연구 능력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더 빠르게 변화되는 만큼 기존 'fast follower'가 아닌 'first mover'로 달라져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 3월 1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상임감사로 취임한 김춘식(61·사진) 경민대 e-비즈니스경영학과 교수.

김 감사의 경력은 기관장급 수준에 버금간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과와 법학을 8년에 걸쳐 전공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 객원교수를 거쳐 1992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12년간 정보통신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뒤 방송위원회 방송정책실장을 역임하고 2007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김 감사는 “기술분야로 따지면 8년 정도 공백기지만 연구관리를 비롯해 기술에 대한 이해나 경영, 규정 등은 능력껏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사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오랜 시간 잔뼈가 굵으면서 국가 차원의 성과 창출에 일익을 담당했다.

한국통신 근무 당시 우리나라에 초고속 인터넷이 처음 도입되는 과정부터 세계 1위에 오를 때까지 서비스 개발시 장비를 사비로 구입해 연구에 몰두하는 등 최일선에서 역할을 했다.

김 감사의 머릿속에는 3년 임기 동안의 계획이 철저하게 세워져 있다. 지난 3월 취임 후 3개월은 업무파악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후 6개월간은 ETRI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한 기반 조성을 할 계획이고 남은 2년은 실행시기로 구상하고 있다. ICT 분야의 성장 변화는 다른 산업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 감사는 가장 중요한 목표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권한도 하부로 대폭 이양하는 등 스피드 경영을 구상하고 있다.

창의성이 나타날 수 있도록 오픈 마인드를 통한 개방형 연구문화를 정착시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연구문화로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개방', '참여', '공유'가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 감사는 “창조경제가 활성화되려면 IT가 다른 분야와 접목되어야 하고 ICT 분야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 협력, 공생하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미래의 먹거리일 수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나 무인기(드론) 등 무인이동체도 ICT의 융합을 통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ETRI는 다양한 연구분야와 출연연 중 최대 규모의 연구인력을 보유하는 등 기술이전이나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더 나은 성과와 발전을 위해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fast follower형 R&D는 성공하기는 쉽지만 혁신에는 한계가 있어 시대가 요구하는 first mover형 R&D로의 근원적 변화를 이끌려는 복안이다.

김 감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며 “ETRI가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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