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공기업 방만한 경영에 제동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방공기업 방만한 경영에 제동

  • 승인 2015-08-04 17:59
  • 신문게재 2015-08-05 19면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막고, 마구잡이 사업을 제한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이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공기업의 설립과 신규사업 추진이 엄격히 제한되고, 타당성 검토는 독립된 전담기관에서 맡게 된다. 현재는 공기업 설립이나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외부기관의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있으나, 외부기관 선정이 해당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에 맡겨져 공정성 시비가 끊임없이 일었다.

지방공기업이 일정규모 이상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자치단체와 담당자 실명을 공개하는 '사업실명제'도 도입된다. 광역자치단체는 200억원 이상, 기초자치단체는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대상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한 것이다.

부채상환 능력이 현저히 낮고, 사업전망이 없어 회생이 어려운 부실한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실제 청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해산명령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주내 해산 등기를 마쳐야 한다.

정부가 강력한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마련한 것은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사업 남발로 인한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남의 돈 쓰듯하는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현재 지방공기업의 전체 부채는 73조6500억원에 이른다. 적자 폭은 해마다 눈덩이 처럼 불어 지난 5년 간 부채가 무려 27조원이나 증가했다.

지방공기업 수장은 선거에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이 선거 조력자들에게 나눠주는 자리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이런 폐해를 없애려면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감독기관인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관리 소홀을 엄중하게 묻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지고 있는 국가 공기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절실하다. 빚만 429조원을 넘어선 정부 30대 공기업은 지난 3년 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만 3조5000억원을 지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혈세먹는 하마'가 된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일반기업이라면 이런 엉터리 경영은 있을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