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樂]이슬람과 기독교의 아름다운 공존 ‘아야소피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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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樂]이슬람과 기독교의 아름다운 공존 ‘아야소피아 성당’

비잔틴제국의 최대걸작, 오스만제국 시절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 코란과 성모자상 그리고 천사의 얼굴… 살아있는 터키의 역사

  • 승인 2015-09-08 16:11
  • 연선우 기자연선우 기자
▲ 대형 코란 글귀에 성모자상이 강렬합니다, 아름다운 공존이지요.
▲ 대형 코란 글귀에 성모자상이 강렬합니다, 아름다운 공존이지요.

외관은 모스크사원이지만 성당이라 불리우는 곳. 아야소피아 성당(Hagia Sophia Museum)은 터키가 콘스탄티노플로 불리웠던 시절, 그러니까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군림하던 당시 콘스탄티누스 2세때 건립된 대성당입니다. ‘성스러운 지혜’의 의미를 담고있는 아야소피아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최대 규모의 성당이었습니다. 200년 뒤 화재로 소실 돼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개축공사로 완성이 됐죠. 그 후 오스만의 정복으로 대성당은 이슬람 사원으로 덧입혀지게 되고, 현재의 모습으로 위용을 갖추게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야소피아성당은 터키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5년 박물관으로 개조되었습니다.

자 이제 이슬람과 기독교의 아름다운 공존을 찾아 사진여행을 시작합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아야소피아의 장대한 외관을 보고 감격하여
“오! 솔로몬이여! 나, 그대에게 이겼노라!”고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 가을의 이스탄불은 ‘우기’기 때문에 날씨운에 잘 따라줘야합니다.
▲ 가을의 이스탄불은 ‘우기’기 때문에 날씨운에 잘 따라줘야합니다.

역시나 이스탄불 최고의 관광명소답게 입구엔 전세계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티켓판매소가 있지만 예약줄이 따로 있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티켓을 구입해 놓았다면 좀더 쉽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야소피아는 건축에 문외한 필자가 봐도 증개축의 흔적이 엿보이는 건물이었습니다. 붉은 벽돌로 켜켜이 쌓아올린것과 시멘트의 사용, 네 영락없는 로마식 건축물입니다. 건물 바로 앞에서 올려다보니 콜로세움의 웅장함도 느껴집니다.




본당으로 들어가기전 당시의 모습들이 그림으로 안내되어 있어 유익했습니다. 물론 나올때야 저 그림들이 보일 것이고,또 순서상 그러는게 맞는듯합니다.







사진 속 대리석 항아리는 헬리니즘 시대 (BC30-330)에 만들어졌네요. 예배 중 사람들에게 음료를 나눠주던 용도였다고 합니다. 1250리터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로 맞은편에 한 개가 더 있습니다.






▲ 렌즈를 최대한 당겨 찍은 모습, 얼굴이 좀 만화적입니다
▲ 렌즈를 최대한 당겨 찍은 모습, 얼굴이 좀 만화적입니다

아야소피아 속의 명물을 꼽으라면 단연 천사의 얼굴일 것입니다. 성당으로 건축됐을때 돔 아래 네곳에 천사 모자이크를 새겨넣었는데 이슬람사원으로 바뀌면서 천사를 덧칠해 버렸습니다. 현재는 천사얼굴 하나만이 복원돼 있는 상태죠. 그런데 천사 얼굴만 복원을 해놔서 모습이 좀 흉측하네요. 그냥 전신복원을 해야할 듯 싶은데요.






▲ 돔 아래 직경 7.5m 크기의 검은색 원판에 새겨진 금색 글씨는 이슬람의 4대 초대 칼리프의 이름입니다.
▲ 돔 아래 직경 7.5m 크기의 검은색 원판에 새겨진 금색 글씨는 이슬람의 4대 초대 칼리프의 이름입니다.

본당 중앙의 성모자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인 베네치아 산마르코성당과 닮아있습니다. 성모자상은 치마부에가 활동하던 시기보다 전 인듯 보이지만 좀 더 자연스럽습니다. 붉은 조명 때문일까요, 이 성모자상이 성당을 한층 성스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그런데 저 작품은 프레스코화일까요 모자이크 일까요. 그려진? 새겨넣은? 연도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옴파로스‘입니다. 라틴어로 배꼽,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죠. 아야소피아 대성당 중앙에 자리한 이 옴파로스에서는 황제들의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신성한 구역이니 만큼 줄로 통제를 하고있습니다. 형형색색 대리석은 비잔틴 제국의 지역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거대 역사박물관을 거닐다
1층에서 2층 갤러리로 올라가는 길은 나선형 통로로 설계되어 있는데요, 기도하고 있는 여왕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고 하죠. 사진속 모습은 2층으로 올라와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장면인데요, 대단한 웅장함 입니다. 아쉽게도 성당 공사로 한쪽을 가려놨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 울림이 있네요. 본당건물은 가로 100미터에 세로가 69.5미터에 달합니다.







#아야소피아 성당 최고의 인기스타
예수그리스도 모자이크는 지하궁전(예레바틴 사라이)의 ‘메두사’처럼 이곳의 인기스타죠. 멀리서 보면 프레스코화로 보이지만 자세히보면 모자이크란 사실에 놀라고 말죠. 아야소피아의 모자이크는 아이코노클래즘(성상 파괴운동) 때 없어졌으나 9~13세기때 석회칠 속에 그려져 일부가 발견되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얼마나 정교한지 아마도 프레스코화였다면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천사상도 그렇고 만화적인게 볼수록 흥미롭네요.
▲ 얼마나 정교한지 아마도 프레스코화였다면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천사상도 그렇고 만화적인게 볼수록 흥미롭네요.






#모자이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에 예수상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연대의 금 모자이크화 작품입니다. (위)중앙의 성모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습니다. 왼쪽에 돈주머니를 안고있는 사람은 콘스탄티누스 11세이며 오른쪽은 아내인 조황후죠. 돈주머니는 성당 건축기금을 상징하고 있고 조황후가 들고있는 것은 봉납 명세서를 가리킵니다.






모자이크 바로 옆쪽으로 몇발자국 걷다보면 1층에서 봤던 제단 중앙의 성모와 아기예수를 가까이 볼 수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됩니다.








아치가 비대칭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땜질의 흔적이 보이고 결정적으로 기울어진 흔적이... 피사의 사탑은 이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2층 갤러리 밖에서 바라본 성당 밖 모습. 둥근 돔들 사이로 솟아있는 미나레(첨탑)가 상당히 이국적으로 보입니다.
▲ 2층 갤러리 밖에서 바라본 성당 밖 모습. 둥근 돔들 사이로 솟아있는 미나레(첨탑)가 상당히 이국적으로 보입니다.

핑크색 건물의 아야소피아는 블루모스크 보다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겉모습과 내부 모습도요, 하지만 아야소피아는 블루모스크를 뛰어넘는 시공간적인 웅장한 힘을 갖고있습니다. 그곳엔 공존과 소통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죠. 왜 이 건축물이 터키라는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지 성당 내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알게 될 것입니다. 아야소피아 하나만으로도 이스탄불 여행은 충분합니다. /연선우 기자


-위치 : 술탄아흐멧 구역 블루모스크 맞은편 위치
-관람시간 : 4월 15일~9월 30일 (09:00~19:00) 10월 1일 ~ 4월 14일 (09:00~17: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 일반 25리라, 12세 이하 무료 오디어 가이드(한국어) 5리라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필요시엔 여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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