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설연휴 대전·충남에 가볼만한 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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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설연휴 대전·충남에 가볼만한 곳은 어디?

  • 승인 2016-02-03 20:41
  • 신문게재 2016-02-05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설렘으로 가득한 설연휴다. 먼 길 오가느라 몸은 지치지만,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포근하기만 하다. 잠시 쉬는 동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원도심을 걸어보고, 전통놀이를 즐기며 가족들과 설연휴를 만끽해보자. 우리 고장 인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명소를 살펴봤다.

▲대전 원도심 나들이=대전역과 옛 충남도청 사이에 걸쳐 있는 중구 대흥동과 은행동, 선화동 일 때는 한때 인파로 북적거린 대전의 중심가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으로 이뤄졌지만, 이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이 가는 풍경이다.

옛 충남도청인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대전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역대 충남도지사들이 일했던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은 영화 ‘변호인’을 촬영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붕 선이 우아한 옛 대전여중 강당, 한때 대전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는 대흥동성당,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현재는 미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조선식산은행(다비치안경원) 등 다양한 근현대사 건물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대전역 인근의 소제동 철도관사촌과 옛 충남도관사촌에서도 옛 도시 풍경을 느껴볼 수 있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이색적인 문화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들공원 일대의 소극장과 아기자기한 갤러리들이 모여 있다. 50년 역사를 가진 산호다방을 찾아 쌍화차를 마시며,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도란도란 옛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도 괜찮다.

원도심 7인의 명인을 찾아가는 스토리 여행도 해볼만하다. 한밭권투체육관∼대장간 사이에서 38년 동안 풀빵을 구워 낸 명인과 40년간 순대를 판매한 중앙시장 원조 순대 명, 50년 넘게 열쇠집을 운영한 열쇠 장인 등 원도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7명의 명인과 만남을 통해 원도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초대형LED 스크린 시설 ‘대전 스카이로드’가 있는 으능정이 거리 일원에서는 8일과 9일 이틀간 ‘대전스카이로드 2016 설날 행사’도 열린다. 이날 행사는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거리퍼포먼스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 우리의 고유 전통놀이로 친구ㆍ연인ㆍ가족들과 게임을 해보고 즐길 수 있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대형 윷놀이’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관람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하는 ‘거리마술쇼’, 스카이로드 관람객과 으능정이거리를 방문하는 시민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키다리 삐에로’와 ‘석고마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년을 주제로 한 ‘캐리커쳐 그려주기’도 무료로 진행된다. 아울러 병신년 붉은 원숭이해의 설날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주제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스카이로드 영상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곳=대전 곳곳에는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먼저 대덕구에는 검소한 모습으로 선비의 기개를 잘 나타낸 건물이라 평가받는 동춘당이 위치하고 있다.

동춘당은 조선의 성리학자 송준길(1606~1672)이 낙향한 후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별당이다. 주변이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동춘당을 관람하고 휴식을 취하고 가기에 알맞은 장소다.

동구 우암사적공원 입구 옆에 위치한 남간정사는 조선 숙종때 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으로, 대청 밑으로 계곡물이 흐르면서독특한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문산 뒤편으로 형성된 이사동 민속마을은 은진송씨 가문이 500년 전에 정착한 곳이다. 마을 뒷산에는 1000여 기에 이르는 분묘와 다양한 석물로 구성된 거대한 묘지군이 있으며, 묘역을 지키는 7000여 그루의 노송과 재실이 묘지와 어우러져 후손들의 조상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의 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뿌리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대전의 명소다. 뿌리공원은 성씨를 주제로 한 전국 유일 효테마공원으로, 136개의 성씨별 조형물이 공원 곳곳에 세워져 있어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찾는 재미가 있다.

공원 내 족보박물관은 5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족보가 어떻게 구성되는 지부터 족보의 역사 등 족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는 오-월드와 지난해 9월 다시 문을 연 대전아쿠아리움이 있다.

오-월드는 ‘주랜드(Zoo land), 플라워랜드(Flower land), 조이랜드(Joy land)’가 한데 어우러진 중부 이남 최대의 종합테마공원이다.

주랜드에는 해양동물, 맹수류, 조류, 천연기념물 시범사육장 등이 있고, 130여 종의 동물과 인기 코스인 사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사파리는 사자, 코끼리, 기린 등 아프리카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사파리’와 15m의 인공암벽 사이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사슴과 산양을 관찰할 수 있는 ‘마운틴 사파리’, 야생 늑대와 사슴이 방사된 ‘정글 사파리’로 구성돼 있다.

플라워랜드는 장미원, 허브원, 습지원 등 테마정원과 음악분수, 터널분수, 바닥분수 등 물의 나라로 조성돼 있으며, 조이랜드에는 스릴만점의 놀이기구(19종)가 운행되고 있다.

대전아쿠아리움은 옛 대전아쿠월드 수족관 시설을 99% 다시 설치했고, 1~2층 수족관 시설과 연계해 3층을 체험형 미니동물원으로 꾸몄다.

국내의 수족관시설 대부분이 해수어 관람이고, 강과 민물에 사는 담수어는 오히려 보기 드물다. 그러나 대전아쿠아리움은 한국관과 아세아관, 아프리카관처럼 세계 담수어가 대륙별로 구분돼 전시돼 있다. 담수어는 색깔이 화려하지 않지만, 강에도 이런 물고기가 살 수 있구나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는 희귀어로 구성됐다.

대전아쿠아리움의 또 다른 특징은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직접 만지고, 모래 속에서 도마뱀을 찾는 체험 코스가 있다. 또 3층 미니동물원에서는 북극여우, 라쿤, 호저 등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고, 토끼와 병아리 우리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다음은 충남도 명소.

▲천안 유관순 열사 사적지=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현 이화여고)에 재학 중 3.1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나자 참여했다. 3월 10일 조선총독부의 임시휴교령이 내려지자 독립선언서를 숨겨 고향으로 내려와 1919년 4월 1일 병천에서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있는 이곳 사적지는 태극기를 불끈 쥐고 독립을 외치는 유 열사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유 열사의 생가, 벽관고문 체험, 재판과정을 볼 수 있다.

▲공주 한옥마을=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한국 전통난방으로 구들장 체험이 가능한 시설로 설계되었고, 친환경 건축양식인 소나무·삼나무 집성재 사용, 도시·현대인들이 머무는데 편리하도록 설계된 신 한옥 이기에서다.

한옥마을 곳곳에 휴식공간과 한옥마을 둘레 길을 걸며 작은 도시·옛도시(古都)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다. 또 한옥 마을은 가족끼리 백제문화를 체험으로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외암민속마을은 실제로 주민이 살고 있어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약 50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예안 이씨의 이정이 이주해 오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그의 후손들이 번창하면서 양반 촌의 면모를 보이게 됐고 6대손인 이간의 호를 따서 외암 마을로 불리게 됐다.

이곳은 고택, 돌담길, 전통정원 등 조선시대 생활상이 잘 보존돼 있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청양 알프스 마을=칠갑산 산기슭 아래 위치한 청양군 알프스 마을에서는 오는 22일까지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다.

거대한 얼음 분수, 얼음동굴, 이글루, 거북선모양의 얼음조각상 등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얼음 썰매,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 등 각종 썰매를 탈 수 있고 빙어낚시, 눈꽃마차, 승마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 아래에서 얼음분수 축제는 겨울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서산 해미읍성=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읍성은 관광지로서 유명세를 가진 읍성 중 하나다.

서해안에 가까운 지정학적 특징에 따라 왜구를 방어하기 위한 읍성으로 지어졌다.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위치했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19세기 천주교 박해 당시 해미읍성 관아에서는 약 1000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고문당하고 처형당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가면서 해미순교성지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당진 왜목마을=왜목마을은 충남 당진시 서해의 최북단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 지형이 왜가리 목처럼 바다로 길게 뻗었고 동서쪽이 바다로 훤히 트인 형상이라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왜목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이었는데, 서해안에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일출뿐만 아니라 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다 볼 수 있어 특별한 곳이다. 독특한 지형 때문에 동서쪽 드넓은 수평선으로 해가 뜨고 지는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더욱 알려지고 있다.

▲부여 백제문화단지=백제문화단지는 세계문화문산에 등재된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부여군 합정리 일원에 조성됐다.

백제 왕궁인 사비궁,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백제 개국초기의 궁성인 위례성, 백제의 대표적 고분을 보여주는 고분공원, 충남 도민의 기증으로 조성된 백제 숲, 백제역사문화를 한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 등이 있다.

부여에는 백제 문화단지 외에도 궁남지, 서동요 테마파크 등 다양한 볼거리 등이 존재하고 있어 백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본사종합/ 사진=대전시·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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