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사진=연합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을 앞두고 있다. 작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참석 이후 1년만이다.
잠룡 1순위로 거론되는 반 총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최근 퇴임에 맞춰 ‘반기문 재단’ 설립 이야기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정치적 기지개를 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반 총장은 공식적인 확답이 없는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에 충실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 총장의 선 긋기에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를 통해 반 총장 관련 기사를 분석했다. 빅카인즈는 36개 중앙·지방신문사의 기사가 축적된 빅데이타이다.
올들어 4월 22일에서 5월 22일 한 달 사이 국내 언론사 뉴스 중 반 총장과 관련한 ‘빅카인즈’의 워드클라우드 분석결과 반 총장 관련어로 가장 많았던 것은 ‘보성파워텍’이었다.
▲ 사진은 빅카인즈 ‘워드 클라우드’에서 2016년 4월 22일부터 5월 22일까지 ‘반기문’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물이다. 보성파워텍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정당으로는 새누리당이 검색됐다. |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반기문 테마주다. 보성파워텍 주가는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타다가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5월 16일에 최고를 기록해 1만5500원에 거래됐다. 이후 주가는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18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오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기자들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반 총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모호한 대답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가져온 것일까? 이후 지난 23일 오전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96%(1850) 급락해 1만1400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급락한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반 총장의 대선출마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 없는 것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성파워텍 외에도 워드클라우드에 나타난 소위 반기문 테마주는 성문전자와 씨씨에스도 눈에 띄며, ‘대망론’, ‘정치권’, ‘테마주’ 라는 단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UN본부 회의장’ ‘UN방문단’이라는 단어는 두 단어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검색어 추세는 UN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강조했던 반 총장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가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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