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여파… 두부, 오징어 등 대체식품 눈길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살충제 계란 여파… 두부, 오징어 등 대체식품 눈길

  • 승인 2017-08-20 13:37
  • 신문게재 2017-08-21 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소비자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커져

단백질 높은 두부와 우유, 고등어 등 판매율 높아

채식문화 관심 급증 … 높은 물가에도 판매 꾸준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농가는 20일 기준 49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농가의 4% 수준으로 나머지 96% 농가의 계란은 정상적인 유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 제기가 됐던 케이지 방식 사육 환경이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에그 포비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정부 적합판정을 받은 물량이나 판매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계란이 주 재료인 제빵과 제과류도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주 계란 매출은 평균의 5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양계농장의 사육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는 계란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계란 대체 식품을 찾기에 분주하다.

가장 주목받는 식품은 바로 ‘두부’다.

계란만큼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은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식물성 재료인 콩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두부 판매량에 한몫하고 있다. 두부 반모는 계란 한알과 영양성분이 매우 흡사하다.

메추리알과 오리알도 제빵 분야에서 대체식품으로 선호되고 있다. 다만 계란 한알이 가진 영양성분과 조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취약점이 있고, 오리알의 경우 유통판매로가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하지만 계란 파동이 지속 될 경우 가장 흡사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대체식품으로 충분하다는 여론이다.

고등어와 돼지고기, 오징어도 식탁에 자주 오르고 있다.

대중적인 식재료지만, 계란만큼 저렴하고 흔한 재료다 아니다. 하지만 주말 내내 고등어를 비롯한 생선, 돼지고기, 오징어를 찾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유통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계란이 바꾼 식탁 풍경은 단순히 재료에 국한되지 않는다.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AI나 광우병 논란 등 육류 불감증이 커져왔던 만큼 살충제 계란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식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생 조은영씨는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채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닭이나 돼지 등 가축류의 사육 환경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높은 주부는 “가능하면 채소류는 직접 키워 먹고자 노력하고 있다. 단백질은 되도록 두부나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메뉴로 변화를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