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인수 성사 되면 대학서열 재편
-부실대퇴출 교육부 방침ㆍ1000억원대 인수 금액 관건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을 본격화 하면서 지역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수 금액만 1000억원대에 이르고 교육부의 부실대 퇴출 방침 등과 맞물려 인수 여부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극적으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향후 대학사회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 산하기관인 한남대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지난 17일 오후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전 대전신학대 총장이자 대전기독학원 이사인 황순환 목사를 인수추진검토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현재 인수추진검토위원회는 산하에 실무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4일 2차 회의를 열어 실무소위원회 검토결과를 보고 받고 논의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실무소위원회의 검토내용을 보고받은 뒤 총회와 상의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남대는 교육부가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서남대 횡령액 330억 원 변제를 포함해 남원·아산캠퍼스 동시 인수를 검토 중으로, 앞서 법인은 최근 서남대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인수와 관련한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학가가 이번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번 서남대 인수가 새로운 대학서열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의 의대 추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숙원사업인데다 교육부가 서남대 인수 조건으로 내건 아산 캠퍼스 동시 인수의 경우 수도권 학생 유치라는 점에서 크게 손해볼 것이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이번 서남대 인수와 맞물려 추진할 경우 오히려 대학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학 인수에 필요한 금액의 경우 한남대의 학교법인인 기독학원과 대한예수장로회 총회측에서 결단을 내려 줄 경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서남대 인수가 법인측에서 추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대감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최근 정원 조정과 위기 일색의 지역대 분위기에서 이번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는 분명 충격 이상”이라면서 “교육부가 어떤 결단을 내리든 모험과 도전 사이에서 이번 한남대의 결정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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