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돈 시급한 대출예정자들 '한숨'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돈 시급한 대출예정자들 '한숨'

문턱 높아져 부작용 속출 '성급' 지적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속 시민 불안
"대출액 감소→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

  • 승인 2024-02-26 16:47
  • 수정 2024-02-27 07:22
  • 신문게재 2024-02-27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과 맞물려 자금 여력이 부족한 대출예정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 상환을 능력 더 까다롭게 보면서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 등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를 옥죄기 위해 시행한 규제가 결국 서민 주거 사다리를 끊는 결과로 이어져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스트레스 DSR 규제가 본격 시행됐다. 기존 DSR은 주택담보대출 시 적용돼 대출 시점 금리와 돈을 빌리는 사람의 상환 능력만을 따져서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은 여기에 향후 금리 인상 폭까지 가산금리를 더하는 것이다.

일례로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현재 주담대 변동금리 5%에 DSR 40%를 꽉 채우면 3억 4500만 원을 대출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 가산금리 0.38%포인트를 더한 5.38% 조건으로 바뀌어 1700만 원이 깎인 3억 2800만 원만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 중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과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도로 풀이되지만, 대출이 시급한 이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성급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아직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신용대출로 옮기는 식의 풍선효과도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윤 모(32) 씨는 "당장 아파트 잔금을 치를 대출을 준비해야 하는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됐다고 하니,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할지 스트레스다. 퇴직금 중간정산까지 고민 중"이라며 "규제에 따른 장점도 있을 테지만, 너무 급하게 시행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신생아 특례대출 등 일부 정책자금대출에 대해선 스트레스 DSR이 예외조항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아파트 대출 등에 대해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인데, 당장,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 속 규제가 강화되는 것에 대한 시민 불안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이를 두고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는 "이번 스트레스 DSR은 금융권 가계부채 증가를 제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부동산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시민들의 불편과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실수요자들의 상황에 따라 시행 유예를 검토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가격 하락도 점쳐진다. 서용원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책이 적용돼 부정적인 효과는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액이 감소하면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내년에 단계 향상에 따라 더 증가한다면 심리적 위축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최화진 수습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2.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3.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4.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5.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1.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2. 대전권 전문대 수시1차 마감… 보건계열·취업유리 학과 여전히 강세
  3.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4.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5.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