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악성 미분양' 큰 폭 느는데… 대책 마련 시급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악성 미분양' 큰 폭 느는데… 대책 마련 시급

한 달 새 1112세대 → 1444세대로 29.9% 늘어
2023년 12월도 미분양 약 300세대 증가 '꾸준'
상반기 지역 분양 속속… 미분양 증가 우려도
시 "도시형 생활주택 개선 등 중앙부처에 건의"

  • 승인 2024-04-01 16:25
  • 신문게재 2024-04-02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아파트 게티이미지배앵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에서 아파트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큰 폭으로 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상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상당해 청약시장에선 제대로 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월 1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2024년 2월 대전 미분양 아파트는 1444세대로 집계됐다. 1월인 1112세대보다 29.9% 증가했다. 미분양 세대 급증 수치로 보면 경기(6069세대 → 8098세대) 33.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전 미분양은 2022년 말 3239세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다가 2023년 12월 147세대 늘어난 894세대를 시작으로 미분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미분양 물량이 600세대가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에선 유성과 중구에서 이달 분양이 예정된 데다, 서구와 유성에서도 상반기 청약시장이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미분양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재 청약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앞서 올해 첫 분양한 대전 A 아파트 청약률은 0.41대 1로 미달 됐고, 2023년 11~12월 분양에 나선 아파트 모두 미분양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고, 수도권에 적합한 도시형 생활주택과 구도심 주택 비선호 현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1~2인 가구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서 기존 주택 건설기준, 부대시설 설치 기준을 많이 완화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주택 보급 확충을 꾀한 것인데, 이에 대한 미분양이 크다는 것이다.

LH 대전충남본부가 1478세대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준공형 주택을 매입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도시형생활주택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사업 주체에 분양에 대한 제고 방안을 권고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시장 논리와 주택 수요와 공급 조절을 통한 인허가 처리, 사업 주체의 분양 제고 방안을 권고해 나갈 것"이라며 "또 지방 실정에 맞는 도시형 생활주택 제도 개선을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2.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3.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4.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5.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1.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2. 대전권 전문대 수시1차 마감… 보건계열·취업유리 학과 여전히 강세
  3.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4.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5.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