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은 새 아파트 입주 못했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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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새 아파트 입주 못했다 '이유는?'

3월 아파트 입주율 3.6%p 하락한 68.4%
대전·충청권 69.3% 수도권 제외 가장 높아
주택매각 지연 36.4% 세입자 미확보 23.6% 등
"임대인과 임차인 희망가격 격차 커 거래 늦어져"

  • 승인 2024-04-07 11:01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3월 입주
3월 입주율 및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 대전 대덕구 한 민간임대 아파트 입주 예정자 A 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5월 중순까지 입주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기존 주택매각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주택 처분 후 잔금을 치를 예정인데, 기존 주택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A 씨는 "기존 주택이 얼른 팔려야 하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 입주 계획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라며 "5월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에 당첨된 10명 중 3명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 등을 이유로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4%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3.1%에서 80.6%로 2.5%포인트, 지방은 69.7%에서 65.8%로 3.9%포인트 각각 내렸다.

충청권은 69.3%로 전달(69.7%)보다 0.04%포인트 빠졌다. 입주율 수치로 보면 서울(85.2%), 인천·경기권(78.3%) 등 수도권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치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6.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입자 미확보(23.6%), 잔금대출 미확보(21.8%), 분양권 매도 지연(1.8%) 등이 꼽혔다. 기존 주택매각 지연의 경우엔 전달(50%)보다 13.6%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또 세입자 미확보를 미입주 원인으로 꼽은 응답 비율은 2월(16.1%)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로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됐고, 임대인과 임차인 간 희망 가격 차가 커지면서 거래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물가와 인구 순유출 등이 반영돼 지역별로 편차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좀 더 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 이후로 분양이 몰린 데다,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 완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이 쏟아지는 만큼, 주택사업자들 심리가 개선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관련해선 항상 수도권과 지방과의 격차가 큰 상황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며 "매매 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는 것 때문에 세입자 미확보 요인이 커지는 등 부동산 시장 변화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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