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외식비는 몇몇 품목을 제외하곤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싼 가격을 유지 중이다. 김치찌개 백반은 9300원으로, 제주(9375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높다. 김치찌개 백반을 대전에서 주문하면, 2인 기준 1만 8600원인 데 반해, 가장 저렴한 대구(7317원)에서 먹을 경우 1만 4634원이다. 2만 원을 내면 대전에선 1400원을, 대구에선 5366원을 거스름돈으로 받는 셈이다.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 7800원에서 19.2% 올랐다. 비빔밥도 전북(1만 1290원), 서울(1만 769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9800원을 기록 중이다.
가족 단위 저녁 식사나 회식 때 많이 찾는 삼겹살(200g)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싸다. 삼겹살은 대전이 1만 8333원으로, 서울(1만 9515원)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4인 가족이나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을 먹게 되면 7만 3332원에 공깃밥과 김치찌개, 음료수, 주류까지 합쳐지게 되면 10만 원을 훌쩍 넘긴다. 대전의 대표 음식인 칼국수도 8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대구(6917원)보다 1083원 비쌌다. 냉면은 1만 600원으로 1년 전(9200원)보다 15.2% 인상됐으며, 삼계탕도 이 기간 1만 4400원에서 1만 5400원으로 6.9% 올랐다.
외식비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소비자물가 인상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3월 대전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전국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전국보다 높아졌다. 세부적으론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1% 올랐고, 신선식품은 이 기간 18.5%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각각 2.6%, 3.5%, 전기·가스·수도는 4.6% 올랐다.
자영업자들에게 고정 비용으로 꼽히는 음식 재료 가격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외식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비가 상승하면서 지역민들은 한숨이 깊다. 직장인 김 모(41) 씨는 "물가도 오르고, 밖에서 사먹는 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집에서 반찬을 해서 먹으려고 한다"며 "한 번 외식할 때마다 몇만 원은 금세 나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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