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성심당 매출은 1243억 원으로, 2022년 817억 원을 기록한 이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지역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2023년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2022년(15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 원) 등과 같은 대기업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선다.
지역 향토 기업인 성심당은 1956년부터 68년간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했다. 타 지역에 지점을 내지 않고 대전에만 빵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건넨다. 현재 은행동 본점과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 단골 손님과 방문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성심당의 대표 제품은 '튀김소보로'로, 누적 판매량은 2023년 기준 9600만 개에 달한다. 같은 해 2월에 출시된 딸기시루 케이크도 줄을 서야만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례로, 2023년 크리스마스엔 딸기시루를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은행동 본점 앞에서 수 시간 동안 줄을 서는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콘서트와 행사 등이 열리면 성심당에서 꼭 빵을 구매해가는 이들이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은 성심당의 브랜드를 대전뿐만 아닌 타 지역에서도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임영웅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최 모(62·부산) 씨는 "2023년 12월 29일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전에 들렀다가 성심당을 꼭 사오라는 딸의 말을 듣고 빵을 한아름 사서 갔다"며 "빵 하면 대전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먹어보니 왜 그런지 알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성심당은 오로지 대전에서만 지점을 낸다. 타지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성심당을 찾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방문객들이 성심당을 찾은 뒤 인근에서 머물며 대전의 매력을 한껏 느끼며 재차 방문할 수 있도록 성심당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과 제과는 모두 기부하고, 월 3000만 원가량의 빵을 양로원과 보육원 등에 보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하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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