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세수펑크' 올해 세수전망도 어둡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역대급 세수펑크' 올해 세수전망도 어둡다

유류세 인하 연장조치에 법인세 리스크까지
코스피 상장기업 작년 영업이익 45% 급감
유류세 인하는 3년째 계속… 재정적자 가중
'10년 주기 인상' 담뱃값 인상설도 계속 돼

  • 승인 2024-04-22 17:48
  • 수정 2024-04-22 18:47
  • 신문게재 2024-04-23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578583416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56조4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세수펑크'를 기록한 정부의 올해 세수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법인세 리스크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9년째 동결 중인 담배값을 인상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 영익 반토막=정부는 2024년도 예산안에서 국세 수입을 367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안보다 33조2000억원(8.3%) 감액된 수치로 대부분 법인세 감소 예상에 기인한다. 정부는 법인세가 올해 77조7000억원 걷힐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보다 27조3000억원(26.0%)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상황이 더 심각했다. 세금을 내야 할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705곳의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39조5812억원으로 전년보다 44.96% 급감했다. 특히 매출액 비중이 10%를 넘는 삼성전자가 개별 기준 1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냈다.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 벌써 3년=2021년 11월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시적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도 세수 악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올해 중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4년도 세입 전망을 짰다. 이를 토대로 유류세 등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올해 15조3000억원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예산안보다 4조2000억원 가량 높인 수준이다.

문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멈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로 2개월 추가 연장했다. 이는 벌써 9번째 연장된 조치로 '한시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내 계속될 경우 재정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세수 확충 수단은 담뱃값 인상?=이 때문에 담뱃값 인상설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올해 초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결국 담뱃값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담뱃값은 담배 1갑 4500원을 기준으로 원료 및 유통비가 1177원이고, 세금 및 부담금이 3323원에 달한다. 만약 담뱃값이 인상된다면 OECD 평균 담뱃값인 8000원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 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6억800만갑으로, 담뱃값이 8000원이 되면 약 11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담뱃값은 2004년 12월 노무현 정부 때 500원 인상됐고 이후 2015년 1월 박근혜 정부 때 2000원이 인상됐으며, 이후 9년째 동결인 상황이다. 그동안 10년을 주기로 인상돼온 만큼, 이 역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에 대해 담배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공식적으로 부인했고, 사내에서도 인상된다는 소식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은 뒤 "아시다시피 담뱃값은 세금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세금 인상 여부에 따라 시중 담배가격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2.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3.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4.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5.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1.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2.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3. 소진공-카카오 추진한 단골시장, 전통시장 매출과 소비 증가 기여
  4. 대전권 전문대 수시1차 마감… 보건계열·취업유리 학과 여전히 강세
  5. 금산세계인삼축제 세계무예인들 힘 보탠다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