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이전 공식화에 대전 소상공인 반발 집단행동... "이전강행 땐 존재이유 망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소진공 이전 공식화에 대전 소상공인 반발 집단행동... "이전강행 땐 존재이유 망각"

대전상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100여명 소진공 앞서 집회
"원도심 버리고 외곽 이전은 기관 존재 이유 망각" 비판
반발 움직임에도 비 새는 단점 해소 위해 이전 굽히지 않아
지역 소상공인 용산 집회 계획에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듯

  • 승인 2024-04-22 17:12
  • 신문게재 2024-04-23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소상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로 본사 이전을 확정하자 지역 소상공인이 이전 반대 집단행동에 나서며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이전이 강행될 경우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상점가를 지원 역할을 하는 기관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소진공은 이전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상인연합회와 대전상권발전위원회,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 은행동상점가상인회 등 지역 소상공인 50여 명은 22일 대전 중구 소진공 본사 앞에서 소진공 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한계 상황에서 힘을 다해 버티며, 최근 위축된 소비심리가 장기화될까 노심초사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을 해야 할 소진공이 원도심을 버리고 외곽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건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상점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상인들이 뿔난 데는 소진공 본사를 대전 중구에서 유성구로 본사 이전을 공식화하면서다. 소진공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현재 중구 대흥동 대림빌딩에 위치한 본사를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 건물로 6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과 대전시가 즉각 반발했고, 이날 지역 소상공인까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그간 소진공의 본사 이전 소식은 두 차례 점화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당시 세종 이전을 검토했으나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잔류했다. 이어 유성구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로 이전을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세종 이전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소상공인을 위한 건물이 너무 현대식이라는 이유에서 막혔다. 이후 대전시가 대전테크노파크 건물로 입주를 제안했으나, 소진공이 이전을 추진했던 가장 큰 이유인 노후 시설과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맞지 않았다.



소진공이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은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 건물이다. 같은 지역 내 이전하고, 대전을 지원하는 대전충청지역본부와 대전남부센터는 여전히 현재 본사인 중구에 위치해 있다. 건물은 비가 오면 건물에서 비가 새고, 녹슨 물이 나오는 등 열악한 환경이다. 이전 공식화 이후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지만 소진공이 이전을 굽히지 않는 데는 이런 단점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내부적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증금 역시 기존 10억 2000만 원에서 4억 9000만 원으로, 연간 임차관리비도 17억 5000만 원에서 13억 2000만 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찬반 입장이 팽팽해지는 상황에서 이날 집회에 나선 지역 소상공인 단체 등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으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2.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3.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4.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5.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1.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2.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3. 소진공-카카오 추진한 단골시장, 전통시장 매출과 소비 증가 기여
  4. 대전권 전문대 수시1차 마감… 보건계열·취업유리 학과 여전히 강세
  5. 금산세계인삼축제 세계무예인들 힘 보탠다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