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직전 모습.

국내 첫 초소형급 지구관측용 실용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1호가 24일 뉴질랜드 상공으로 발사돼 목표궤도에 안착했다. 대전과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모두 성공하면서 한반도의 준 실시간 안보와 재난재해 대응시스템 구축에 다가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미국의 우주기업 로켓랩(RocketLab) 사의 발사체 '일렉트론'에 탑재돼 발사된 위성이 목표궤도에 안착하고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 오전 7시 32분 발사된 위성은 발사 50분 만인 오전 8시 22분께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오전 11시 57분께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지상국으로 수신한 위성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펼쳐져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등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또 오후 2시 13분과 3시 44분께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이 이뤄지며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최종 확인했다.

국내 교신 성공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항우연 관제팀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이날 발사에 앞서 위성은 4월 6일 뉴질랜드 현지에 도착했으며 상태 점검과 발사체 결합 등 발사를 위한 점검을 마치고 이날 발사에 성공했다. 초소형군집위성은 앞으로 한 달간 위성체와 광학 탑재체 성능을 시험하고 5개월간 관측 영상의 품질을 점검해 2024년 11월부터 본격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구관측 실용위성 초소형군집위성은 총 11대의 100kg 미만 초소형위성을 고도 500km에서 군집운영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정밀 감시하고 국가안보와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0년부터 개발됐다. 주관기관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와 참여기관인 항우연, 우주기업 쎄트렉아이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총 11기 중 첫 번째 위성이 양산돼 발사됐으며 앞으로 2027년까지 모두 발사할 예정이다. 총 예산은 2314억 8000만 원이다.

중요지역에 대한 고해상도 광학영상으로 국가 안보와 재난·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초소형군집위성은 KAIST와 항우연을 비롯해 대전 우주기업인 쎄트렉아이가 참여해 산·학·연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는 데도 의의가 크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총괄 관리 하에 항우연이 지상시스템과 검·보정, 활용시스템을 맡고 위성의 핵심인 본체와 탑재체는 쎄트렉아이가 개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핵심인력이 1999년 설립한 쎄트렉아이는 25년간 축적한 체계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임무 개시를 위한 초기 운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10기 제작에도 계속해 함께할 예정이다.

초소형군집위성 1호 발사 준비 후 기념 촬영 중인 쎄트렉아이 연구진. 쎄트렉아이 제공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는 "이번 발사가 우리나라 우주산업화의 수준을 높이고 우주개발에 있어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후속 10기 위성의 차질 없는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초소형군집위성 1호 발사 성공은 개발·제작·발사 전 과정에 걸쳐 산학연 역량이 결집된 결과"라며 "후속 위성들도 뉴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차질없이 개발해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지속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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