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의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200원으로, 한 달 전(1160원)보다 3.4%(40원) 인상됐다. 해양수산부가 3월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50% 할인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지만, 소매가격이 여전히 고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가격은 올 초(1월 2일)까지만 하더라도 960원으로 낮았으나 점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와 연초를 비교하면 25%나 급격하게 상승한 수치다.
마른김 소매가격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만 연간 평균 가격이 800원 안팎이었으나 2023년 말 900원대로 오른 뒤 올해 1200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매가격인 중도매인 판매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9일 기준 대전의 마른김 가격은 1속(100장) 당 1만 300원으로, 1년 전(6060원)과 비교하면 69.9%나 올랐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7330원으로 7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 가격이 상승하며 김밥 등의 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대전의 김밥 평균 가격은 올 3월 3100원으로, 1년 전(2800원)보다 300원 올랐다. 지역 김밥 가격은 해마다 상승세다. 2020년 2300원이던 김밥 가격은 2021년 2400원, 2022년 2600원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4월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김 가격이 상승한 데는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2023년 김 수출 중량은 3만 5446t으로 2022년(3만 470t)보다 16% 증가했으며 2020년(2만 4960t)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2%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수출량이 90461t으로 1년 전보다 2% 늘어난 수준이지만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금액은 2억 3155만 달러로 22% 증가했다.
김 가격 상승에 따라 지역민들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주무 김 모(49) 씨는 "가족들과 놀러갈 때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김밥을 자주 애용했는데, 재료가 비싸지다 보니 김밥가게나 만들어 먹는 것 모두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반찬으로도 자주 먹었는데 가격이 자꾸 오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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