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레텐회에 공방. |
마가레텐회에 공방은 독일 에센 지역의 폐광한 탄광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촐페라인(Zollverein)에서 이어져 오는 곳으로, '바우하우스(Bauhaus)' 정신을 계승한 깊은 역사와 전통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신세계갤러리 아트샵 특별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방을 이끌고 있는 이영재 작가의 도자 작업 사발과 항아리 대표작을 비롯하여, 공방에서 제작된 생활자기 1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마가레텐회에는 1924년 독일 에센 지방에 설립된 생활자기 공방이다. 꽃이 많은 동산이라는 뜻의 마가레텐회에는 노동자를 위한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자는 '바우하우스(Bauhaus)'의 이념을 실천해 왔다. 생활에서의 경험을 중시해 작품에 반영했던 바우하우스의 예술가들처럼, 마가레텐회에의 장인들은 아름다운 형상만큼이나, 쓰임을 고민한 실용적인 도자기를 만들어 오고 있다.
마가레텐회에와 한국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현재 공방을 이끌고 있는 것은 1972년 한국에서 독일로 건너가 도예와 미술사를 공부하고, 40여 년간 제작한 도예 작품들로 예술가로서 독보적 가치를 인정받은 이영재 작가이기 때문이다. 1987년 공방의 대표가 된 이영재 작가는 2006년에 공방을 완전히 인수하여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대표하는 도자 공방으로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도자예술' 하면 일찍이 도자 문화가 발달한 동아시아를 떠올리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현대 생활 자기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영재 작가와 마레텐회에는 오랜 한국 도자 전통이 만들어낸 특유의 정서와 바우하우스적 실용미를 결합하여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그래서 오래 볼수록 더욱 좋은 자기를 제작해 왔다.
2017년 이영재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개최한 '이영재 도자전: 쓰임'전은 대구신세계갤러리, 광주신세계갤러리,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를 순회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2024년, 마가레텐회에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는 마가레텐회에 장인들이 제작한 생활 자기 작업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의 가치를 선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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