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전의 양배추 8kg의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평균 1만 7000원으로, 한 달 전(1만 3500원)보다 25.9%(3500원)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겨울 양배추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에 2월 이후 비가 자주 내리며 채소 생산량이 줄었고, 농산물 품질이 저하된 데다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양배추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3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9000원 내외에서 가격이 소폭 등락을 거듭했으나, 3월 말부터 1만 3200원으로 올라선 뒤 3월 29일 1만 720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4월엔 점차 가격 인상이 거듭되며 4월 16일 2만 200원으로 올라섰고, 4월 22일 2만 3300원까지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어 등락을 거듭하며 1만 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내려왔으나 여전히 가격은 고점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가격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대전의 2023년 5월 10일 양배추 8kg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1만 700원으로, 현재 가격인 1만 7000원과 격차는 무려 58.8%(6300원)다.
양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와 양배추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외식업계는 어려움이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대전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 씨는 "양배추 가격이 전보다 확연하게 오르면서 재룟값이 많이 올라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는데, 양배추를 쓰지 않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며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라 가격이 안정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김 모(41) 씨 역시 "양배추가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 자주 애용했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 못난이 양배추 등 저렴한 거로 고르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배추 가격은 5월까지 가격이 고점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 작황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6월 노지 양배추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정부는 양배추(6000t)와 당근(6만t), 마른김(700t), 조미김(125t), 배추·포도·코코아두(수입 전량) 등 농수산물에 7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이를 통해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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