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가 만나봤'수다'] 대전웹툰캠퍼스 입주작가 '루홍'

  • 문화
  • 문화/출판

[최기자가 만나봤'수다'] 대전웹툰캠퍼스 입주작가 '루홍'

40대 경단녀에서 웹툰작가로 뒤늦게 입문
네이버웹툰 '신부가 필요해' 연재 호평받아
지난해부터 대전웹툰캠퍼스 입주작가로 활동
"대전 웹툰캠퍼스를 뒤에 업은 무한한 도전"

  • 승인 2024-05-16 16:14
  • 신문게재 2024-05-17 4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만나봤수다(수정)
'살인자 ㅇ난감', '마스크걸', '알고 있지만' 등 웹툰의 OTT화는 이미 흥행이 보장된 콘텐츠다. 그 중 '살인자 ㅇ난감'은 대전 웹툰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웹툰이다. 대전 웹툰캠퍼스는 이러한 OSMU(원소스멀티유스)를 돕고 있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루홍 작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2.성홍선_루홍(작가프로필)
루홍 작가 캐릭터 프로필
광고업체에서 일하다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였던 루 작가는 2018년 데뷔를 앞둔 중국 가수의 홍보용 웹툰을 제작하면서 웹툰계 작가로 뒤늦게 입문했다. 이후 2020년 네이버시리즈 소설을 웹툰화하는 작업에 공동참여하면서 프로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런 루 작가에게 대전웹툰캠퍼스 입주는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전 웹툰캠퍼스에 위치한 루 작가의 작업실은 작은 사무실 같았다. 입주 시설이라 간이침대가 자리 잡고 있고 편한 복장이 어울릴 듯한 작은 숙소 분위기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깔끔한 신설 사무실에 더 가까웠다. 큰 작업 태블릿이 놓인 루 작가의 데스크와 T 형태를 이루어 협업작가의 데스크도 있었다. 루 작가는 입주시설을 숙식용이 아닌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며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유지한다고 했다.

구조조정에서-살아남는법-웹용
최 기자: 안녕하세요. 작가님~ 지난번 연재하신 '신부가 필요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제가 정통로맨스 장르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루홍 작가: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하네요.

최: 요즘에는 또 신작 준비한다고 바쁘시죠?

루: 네. 지난 작품은 로맨스였는데, 이번에는 현대 판타지 장르여서 공부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시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장르나 작품이 있으세요?

루: 천계영 작가님의 '좋아하면 울리는'이 저의 인생 웹툰이에요. 여기 웹툰캠퍼스 작가님들과 함께 이 작품의 원작부터 드라마까지 모두 챙겨봤어요. 천 작가님은 종이만화부터 시작해 웹툰으로 넘어온 여성 작가인데, 비전공자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라가셨어요. 현재는 여성 작가를 위한 작업공간까지 열고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시는 창작자 중심의 기업가 모습을 굉장히 존경해요. 천 작가님이 제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최: 웹툰캠퍼스 입주작가로 선정되기가 꽤 까다롭다고 알고 있는데, 작가님은 웹툰캠퍼스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루: 저는 사실 데뷔를 늦게 했어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경단녀가 되고 나서 '그림도 돈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일거리를 찾다 보니 웹툰을 알게 된 거죠.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방은우 작가님이에요. 대전으로 이사 오고 대림동(대전그림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 동아리 회장님이 방 작가님('1레벨 플레이어' 연재, 전 대전만화가협회 이사)이셨어요. 그 작가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대전 웹툰캠퍼스에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시거든요.

최: 루 작가님 입장에서는 귀인을 만난 느낌이시겠어요.

루: 아무래도 그렇죠. 보통 웹툰캠퍼스 입주작가라고 하면 '대단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잖아요. 방 작가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엄두도 못 냈었죠. 하지만 방 작가님을 통해서 자신감도 많이 얻어 도전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제가 또 도전정신이 투철하거든요.

최: 웹툰캠퍼스에 들어오시니 어떠세요?

루: 너무 좋죠. 좋은 점을 나열하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라는데,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다른 작가님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소가 마련돼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작가들 직업병이 모든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거거든요. 그런데 작가님들끼리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단순히 지나칠 수 있는 소재에도 함께 스토리를 붙여서 확장해나갈 수 있으니 일상적인 대화도 아이디어 원천이 되는 거죠. 또 다들 프로작가님들이시니까 정보도 많이 얻고, 마음이 맞으면 협업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요.

최: 아무래도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부분의 콘텐츠 제휴사(CP사)가 서울에 있다 보니 대전에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으실 듯해요. 혹시 서울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신 적 있나요?

루: 점점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전 웹툰캠퍼스라는 거점이 있어서 진흥원의 중개로 CP사가 대전에 미팅하러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옆방에서 작업하다가 라운지에 모여서 미팅하면 돼서 엄청 편해요. 그래서 '서울로 갈까'하는 고민을 예전에는 했는데 이제는 '굳이?'라는 생각이 강하죠.

최: 올해로 데뷔하신 지 4년이 지났는데 혹시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 건 있으신가요?

루: 기업을 세우는 게 꿈이에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웹툰캠퍼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를 차린 작가님들도 많아요. 저도 그 작가님들처럼 제 작품을 내세운 기업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시기가 좋다고 봐요. 현재 대전에서 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대전 웹툰캠퍼스와 웹툰 클러스터의 도움을 최대한 받아 웹툰 시장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사업을 펼치는 게 최종 목표랍니다.

대전에 웹툰 클러스터가 설립되고 좋은 작품과 작가를 많이 배출해내면 대전도 '부천 만화 도시' 같은 웹툰의 성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 성지의 첫 작가가 되면 좋겠네요. 또, 대전 웹툰캠퍼스가 성심당과 가까이 있으니 관광객들이 겸사겸사 들려가기도 좋고요.
최화진 수습기자 Hwajin29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에 김진호 전 회장 취임
  2.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3. 국립어린이박물관서 만나는 2024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은?
  4. 여름방학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서 즐긴다
  5.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단, 충청권 방문… 2027 U대회 전환점
  1. 세종북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와 일상 안전 이끈다
  2. 대전 서구의사회 학술대회…미래의료 및 최신지식 강연
  3.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자전거 넘어 '신사업 창출' 숙제 도출
  4. 우리 아이 '멘탈 관리' 비법...청소년 인성캠프서 배운다
  5. 대전 첫 성소수자 퀴어축제 행진 마무리…1000여 명 옛 도청까지

헤드라인 뉴스


여름방학 맞은 지역학원가 `의대 열풍` 후끈… 대전서도 `초등 의대반` 시동걸까

여름방학 맞은 지역학원가 '의대 열풍' 후끈… 대전서도 '초등 의대반' 시동걸까

의대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비수도권으로 몰리는 일명 '지방 유학'이 교육계 화두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으로만 운영되는 초등 의대반이 충청권에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충청권이 전국 최고 수혜지역으로 점쳐진다. 본격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학원가는 의대 진학 관련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은 물론, 저학년 '초등 의대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전시, 국비 확보전에 적극 나선다
대전시, 국비 확보전에 적극 나선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시가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등 어려운 경제·재정 여건 속에서 민선 8기 대전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년 연속 4조원 이상,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2023년 4조1485억원에 이어 2024년 4조2740억원의 국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도 주요 실적으로 2년 연속 국비 4조 시대를 꼽았다. 대전시 민선 8기 사업을 보..

신발세탁 피해 매년 1000건 이상 접수...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신발세탁 피해 매년 1000건 이상 접수...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신발세탁 피해 신고가 매년 1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발세탁 피해 신고가 매년 1000건 이상씩 접수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발세탁 관련 불만 건수는 모두 3893건으로 물품 서비스 분야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연도별로는 2021년 1252건, 2022년 1332건, 2023년 1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비자 분쟁 발생에 따른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신발제품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한 건수는 685건이었다. 심의 결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맞불 집회에 긴장감 고조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맞불 집회에 긴장감 고조

  •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 절기상 소서 앞두고 무더위 기승…‘우리는 물놀이가 좋아요’ 절기상 소서 앞두고 무더위 기승…‘우리는 물놀이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