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R&D 예타 폐지 지시에 과기계 우려 표명 "오히려 카르텔 조장할 수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尹 R&D 예타 폐지 지시에 과기계 우려 표명 "오히려 카르텔 조장할 수도"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22일 성명

  • 승인 2024-05-22 17:20
  • 신문게재 2024-05-23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522153536
윤석열 대통령이 R&D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폐지를 지시한 가운데 과학기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제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전면 폐지 땐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이하 과기연구노조)은 22일 성명을 내고 충분한 분석과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지시된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에 신중한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사업비 500억 원, 국비 300억 원 이상 대형 R&D 사업의 예타 전면 폐지를 지시했다.

그동안 연구현장에선 예타를 둘러싼 각종 문제가 제기됐던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R&D 사업의 경제성을 따지다 보니 사업 추진에 힘을 받기 어려웠던 탓이다. 때문에 제도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러나 전면 폐지는 이야기가 또 다르다는 분위기다. 전면 폐지를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과기연구노조는 성명을 통해 "단순히 예타 제도를 폐지하면 부실, 중복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거름장치가 없어지고 대형 연구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을 충분한 검증 없이 정부 관료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대형 예산 집행이 아무런 견제장치나 검증장치 없이 부처 관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이는 역설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효율과 카르텔을 조장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년 국가 R&D 예산 삭감 사태 여파가 큰 상황에서 또다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가 정책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과기연구노조는 "2023년 6월 카르텔 운운하며 사상 초유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일방적으로 지시했다가 또다시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타 폐지를 지시했다"며 "연구개발 예산 삭감 때와 마찬가지로 전문가와 현장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부처 내 충분한 의견 조율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국가 미래 원천기술 개발이나 도전·혁신적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독단적 즉흥적 정책 결정이나 지시를 지양하고 현장 연구자들의 의견 수렴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2.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3.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4.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5.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1.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2.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3.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4.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5.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