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의회 '파행', 민심 두려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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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의회 '파행', 민심 두려워해야

  • 승인 2024-07-04 18:31
  • 신문게재 2024-07-05 19면
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파행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 본령이 사라진 지방의회의 참담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전시의회 22개 의석 중 국민의힘이 20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의장 감투를 노린 다수당 내 '암투'에 의한 파행이라 할 만하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결정된 김선광 의원이 두 차례에 걸친 본회의 투표에서 의장에 선출되지 못하며 후반기 원구성조차 못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시의회는 3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 후보로 등록한 김선광 의원에 대한 2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 11표, 무효 11표 동률을 이뤄 과반수가 요건인 의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6월 26일 진행된 1차 의장 투표와 같은 결과다. 당론 미이행 등 의장 선출 파행을 놓고 김 의원 측과 반대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1차 투표 후 당 지침을 어긴 시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내렸으나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의장 선출을 둘러싼 파행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2020년 7월, 8대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도 벌어졌다. 당시 시의원 22명 중 21명이 소속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권중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본회의 투표에서 찬성과 무효 각각 11표로 같아 원구성에 실패했다. 4차 투표까지 가서야 권 의원은 절반보다 1표 많은 12표를 얻어 가까스로 의장직에 오를 수 있었다.

두 패로 나뉘어 벌이는 의장 선출 갈등 배경에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등 시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행위는 반드시 후과가 따른다. 4년 전 민주당 일색이었던 시의회 의석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의힘 의석으로 채워졌다. 선거 때 '머슴'을 자처하는 정치인 상당수는 당선 후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방선거가 채 2년도 남지 않았다. 각성 없는 정치인에 대한 민심의 준엄함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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