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시작… 대전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 주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장마철 시작… 대전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 주의

최근 5년간 호우로 중부지방에서만 2만 7234대 차량 침수
앞서 대전도 가수원동, 전민동 등 아파트 지하 주차장 피해
안전불감증으로 물막이판 설치, 빗물배수구 청소 안된 곳도

  • 승인 2024-07-04 17:51
  • 신문게재 2024-07-05 4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704174208
2018년 전민동의 B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올해 여름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이 시작되며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입구 물막이판 설치, 빗물 배수구 청소 등이 필요하지만 아직 대비가 안된 곳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교통문화연구소가 6월 발표한 '여름철 공동주택 차량 침수 위험 요인 및 예방대책'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간 총 3만 3806대의 침수차량이 발생했다. 특히 중부지방은 집중호우가 크게 발생한 2020년과 2022년에 총 2만 7234대가 침수돼 최근 5년간 침수차량의 8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전에서는 2020년 7월 시간 당 최대 102㎜의 기록적 폭우가 내려, 서구 가수원동의 A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사고가 있었다. 해당 아파트는 언덕 중턱에 있는 고지대 아파트지만, 당시 언덕 위로 많은 양의 빗물이 경사면을 타고 아파트 단지로 흘려 내려오면서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수십 대의 차량 침수는 물론 전기실까지 빗물이 들어와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A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장은 "이후 지자체에서 지하주차장 침수 예방을 위해 주차장 입구 주변으로 배수 트랜치와 빗물배수구 추가 설치 지원을 했다"며 "아파트 차원에서도 빗물 배수구에 이물질들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하고 있어 이후 침수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에도 폭우로 인해 유성구 전민동에 있는 B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 주민 차량이 침수된 피해가 있었다.

연이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에 대전시는 2023년부터 침수 우려 아파트 단지마다 물막이판(차수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집중호우 예보 시, 빗물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오지 않도록 주차장 입구에 물막이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침수 피해가 있었던 전민동의 B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도 현재 물막이판이 설치된 상태다.

지난해 침수 우려가 있는 21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70곳에 물막이판 설치가 무료로 지원됐지만, 아파트 입주민 반대로 물막이판 설치가 무산된 곳도 있다.

전민동에 있는 C 아파트 단지는 바로 옆에 갑천이 있어 침수 우려 단지로 분류됐다. 물막이판 설치 대상 단지였지만 주민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해당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을 살펴본 결과, 주차장 입구 빗물 배수구에도 흙과 낙엽들이 가득 차 빗물이 배출되기도 어려워 보였다. 앞서 내린 비로 지하주차장에 물웅덩이도 고여있는 상태였다.

C 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작년에 아파트 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물막이판 필요성에 대해 조사했는데 아파트가 하천 옆에 있다고 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한 주민들이 계셨다"며 "빗물 배수구는 다음주부터 트랜치 교체작업과 청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동구 용운동의 한 침수 우려 아파트 단지 1곳도 입주민 반대로 막혀 물막이판 설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물막이판 설치로 우리 아파트가 위험하다고 보일까봐 필요성을 느끼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는 아파트 단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막이판 설치를 통해서 우리 아파트가 더 안전해진다는 주민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동식 물막이판 구비나 적어도 빗물배수구라도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4일 밤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5일까지 시간당 30~80mm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보령, 서천, 부여는 100mm 이상 올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6일에도 다시 비가 내리며, 예상 강수량은 10~40mm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에 김진호 전 회장 취임
  2.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3. 국립어린이박물관서 만나는 2024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은?
  4. 여름방학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서 즐긴다
  5.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단, 충청권 방문… 2027 U대회 전환점
  1. 세종북부경찰서, 녹색어머니회와 일상 안전 이끈다
  2. 대전 서구의사회 학술대회…미래의료 및 최신지식 강연
  3.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자전거 넘어 '신사업 창출' 숙제 도출
  4. 우리 아이 '멘탈 관리' 비법...청소년 인성캠프서 배운다
  5. 대전 첫 성소수자 퀴어축제 행진 마무리…1000여 명 옛 도청까지

헤드라인 뉴스


여름방학 맞은 지역학원가 `의대 열풍` 후끈… 대전서도 `초등 의대반` 시동걸까

여름방학 맞은 지역학원가 '의대 열풍' 후끈… 대전서도 '초등 의대반' 시동걸까

의대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비수도권으로 몰리는 일명 '지방 유학'이 교육계 화두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으로만 운영되는 초등 의대반이 충청권에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충청권이 전국 최고 수혜지역으로 점쳐진다. 본격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학원가는 의대 진학 관련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은 물론, 저학년 '초등 의대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전시, 국비 확보전에 적극 나선다
대전시, 국비 확보전에 적극 나선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시가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등 어려운 경제·재정 여건 속에서 민선 8기 대전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2년 연속 4조원 이상,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2023년 4조1485억원에 이어 2024년 4조2740억원의 국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도 주요 실적으로 2년 연속 국비 4조 시대를 꼽았다. 대전시 민선 8기 사업을 보..

신발세탁 피해 매년 1000건 이상 접수...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신발세탁 피해 매년 1000건 이상 접수... 소비자 주의보 발령

신발세탁 피해 신고가 매년 1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발세탁 피해 신고가 매년 1000건 이상씩 접수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발세탁 관련 불만 건수는 모두 3893건으로 물품 서비스 분야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연도별로는 2021년 1252건, 2022년 1332건, 2023년 1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비자 분쟁 발생에 따른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신발제품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한 건수는 685건이었다. 심의 결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맞불 집회에 긴장감 고조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맞불 집회에 긴장감 고조

  •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이겨내세요’

  •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 절기상 소서 앞두고 무더위 기승…‘우리는 물놀이가 좋아요’ 절기상 소서 앞두고 무더위 기승…‘우리는 물놀이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