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사라지는 대전 PC방... 수 년만에 100여 곳 감소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점차 사라지는 대전 PC방... 수 년만에 100여 곳 감소

2024년 4월 기준 246곳으로, 2017년 342곳보다 하락
게임이용률 줄어들고 모바일게임 흥행하며 감소로
코로나19와 전기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도 직격탄

  • 승인 2024-07-28 11:40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모바일게임
한때 대전 주요 상권 곳곳에 자리했던 PC방이 수년 만에 100여 곳 넘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00년대 수많은 게임과 함께 인기를 끌며 최대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던 PC방이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 모바일게임 흥행 등을 겪으며 쇠퇴하고 있다.

28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대전의 PC방 사업자 수는 총 246곳으로, 1년 전(252곳)보다 6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PC방은 해가 거듭될수록 지역에서 수가 줄어들고 있다. PC방 사업자 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9월 342곳이었던 대전 PC방은 2018년 4월 318곳, 2019년 4월 329곳, 2020년 4월 313곳, 2021년 4월 283곳, 2022년 4월 282곳, 2023년 4월 252곳, 올 4월 기준 246곳까지 줄어들고 있다.

2018·2019년 당시엔 300여 곳을 유지하던 PC방은 2020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병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2021년엔 300곳이 무너졌다.

PC방 감소는 게임 이용률 감소와 모바일 게임 이용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1년간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에서 2023년 62.9%로 11.5%포인트 감소했다. 게임 분야별 이용률에 대한 조사(중복응답)에선 모바일게임이용률이 84.6%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PC게임은 6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콘솔게임 24.1%, 아케이드게임 11.8% 등의 순이다. PC게임 이용자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모바일게임 등이 채우면서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PC게임 사용자인 10대 등도 학령인구 감소로 점차 줄어들고, 코로나를 겪으며 PC방 보다는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현상도 한몫했다.



고정적 PC방 사용료도 PC방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대전의 PC방 1시간당 사용료는 최근 몇 년간 평균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료 등은 매해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했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도 덩달아 올라섰다. 2010년대에도 평균 1000원대였던 PC방 이용료는 현재도 비슷한 상황인데, 공공요금 등 고정적인 비용은 늘어나고 수입은 일정하지 않아 폐업으로 들어서는 곳이 많다. 1년 전까지 대전 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다 폐업한 주 모(49) 씨는 "PC방에서 게임이용사들에게 주는 비용도 있고,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같이 올라 5년째 하던 PC방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코로나가 터지면서 손님도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가 끝나고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PC방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2.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3.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4.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5.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1.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2.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3.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4.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5.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