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새는 돈 ‘줄줄’...충청권 역외소비 전국 최고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밖으로 새는 돈 ‘줄줄’...충청권 역외소비 전국 최고치

충청권 역외유출 소비율 5년 새 꾸준히 증가
지역 의존도 대전 줄고, 세종은 늘었다 ‘희비’

  • 승인 2024-07-30 17:11
  • 신문게재 2024-07-31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22
광역권별 역외유출 소비율 현황 및 지역별 비중 변화.(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충청권의 역외유출 소비율이 광역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다른 지역의 충청권 소비는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유출 소비율이 늘어날수록 지역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내수경제를 살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 김성수·이상원 과장이 최근 발표한 '충남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유출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충청권의 역외유출 소비율은 2018년 34.3%에서 2023년 43.8%까지 꾸준히 증가해 광역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충청권 다음으로는 동남권(부·울·경)과 대경권(대구·경북)이 41.1%에 달하는 역외유출 소비율을 보였고, 강원권(40.2%)과 제주권(40.1%), 호남권(36.3%), 수도권(7.0%)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을 향한 자금 유출 증가 현상은 광역권에서 뚜렷하게 관측된다. 전국의 역외소비 권역 비중 변화 조사를 보면 2023년 충청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역외유출 소비율은 2018년 당시보다 4.2% 증가했다. 이와 함께 대경권(+5.7%), 호남권(+4.3%), 제주권(+4.3%), 동남권(+4.2%), 강원권(+2.5%)도 수도권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



눈여겨볼 건 타 광역권에서 충청권으로의 역외유출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대경권으로, 2023년 대경권에서 충청권으로의 역외 유출 비율은 2018년 당시보다 2.5% 감소했다. 그 뒤로는 호남권(-1.9%), 강원권(-1.7%), 동남권(-1.5%), 제주권(-0.7%), 수도권(-0.7%) 순이었다.

캡처
충청권역 역외소비 현황 비교.(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충청권 자금 유출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자금 유입까지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충청권 내 주된 소비 지역이었던 대전의 위상도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전은 충청권 전역의 신용카드 이용자 거주지 비율이 60.5%에 달했지만, 2023년엔 55.4%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전 의존도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충남으로, 2018년 70.2%에 달했던 신용카드 보유자 거주지 비율이 2023년엔 63.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충북(56.1%→50.8%), 세종(55.1%→51.9%)도 각각 대전으로의 자금 유출이 줄어들었다. 이와 반대로 세종을 향한 의존도는 충북(+4.7%), 충남(+4.5%), 대전(+3.4%) 모두 늘었다.

지역 자금의 지나친 유출은 지역 내수 경제 악화는 물론, 경제의 악순환까지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역외유출이 심화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원 과장은 "급격한 역외유출 증가는 지역경제를 약화시키고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는 등 여러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기업 본사 일부 기능 이전·유치, 광역 경제권 구축,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등을 통해 충청권의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추진방안에 소요되는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제도적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2.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3.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4.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5.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1.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2.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3.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4.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5.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