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 건강식품 피해 급증… 6건 중 1건은 고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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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고령층 건강식품 피해 급증… 6건 중 1건은 고령자

건강식품 고령자 상담 가장 많이 접수돼
이동전화, 인터넷서비스 등도 뒤를 이어
고령소비자 피해 예방 위한 교육 등 필요

  • 승인 2024-08-13 17:11
  • 신문게재 2024-08-14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고령자1
60대 이상 고령층의 건강식품 관련된 소비자 불만과 피해 상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년 새 8.1% 감소한 데 반해 60대 이상 소비자상담은 7만 4991건에서 7만 6180건으로 1.6% 증가했다. 고령자 상담 건수가 전체 소비자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3%에서 15.8%로 늘었다. 6건 중 1건은 고령 소비자의 상담 건수라는 얘기다.

2023년 기준 고령자 상담이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건강식품이었고 이동전화·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유사 투자자문, 치과, 해외여행, 보험 등이 뒤를 이었다. 건강식품은 무료 사은품을 보내주겠다고 한 뒤 본 제품을 함께 발송해 구매대금을 물리는 사례와 섭취 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동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계약·약관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현금 제공을 미끼로 통신사 또는 상위 요금제로의 변경을 권유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또 치과에서는 병원 휴·폐업으로 치료가 중단됐음에도 선납한 치료비를 환불받지 못하거나 소비자 사정으로 치료를 중단했을 때 환불을 거부하는 피해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실손보험은 갱신 시 고령을 이유로 갑자기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험사에서 보험료 지급을 거절해 피해를 봤다는 상담이 많았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해외여행, 커피, 항공여객운송서비스 등이었다. 해외여행은 1년 새 상담 건수가 286건에서 1116건으로 4배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고령층 상담을 초래한 판매 방법은 TV홈쇼핑(48.8%)과 전화 권유 판매(27.8%)가 전체 70% 이상을 차지했다. 독거노인의 경우 집에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피해를 입어도 해당 사업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해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비자연맹은 "고령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려면 고령자를 겨냥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해당 연령대 특성을 반영한 소비자 교육 및 촘촘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고령 소비자의 피해 발생 품목과 내용을 분석해 관련 부처에 피해 예방 및 구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챗봇' 등으로 상담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전국 8개 권역 소비자연맹에 방문 상담 센터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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