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비 넘긴 '의료 위기', 의정 접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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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비 넘긴 '의료 위기', 의정 접점 찾아야

  • 승인 2024-09-20 08:53
  • 신문게재 2024-09-20 19면
걱정이 컸던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위기가 고비를 넘겼다. 추석 연휴 기간 '의료 대란'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 대비 20% 이상 감소한 데 있다. 시민들이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면서 의료체계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연휴에도 평소처럼 응급실을 지킨 의사와 간호사 등 현장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의료 대란을 막을 수 있었다.

의료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응급실 뺑뺑이' 등 아찔한 상황은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다. 14일 양수가 터진 임산부는 서울 대형병원 등 75곳에 이송과 치료 여부를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 당해 6시간을 대기하다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대전에서 발생한 자상 환자는 출동한 119 구급대가 10여 곳의 병원에 연락한 끝에 천안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명절 기간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의료 공백의 여파는 여전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의료계는 "추석 연휴는 버텨냈지만 의료진이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있어 앞으로 응급실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 상황이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지만 의정 갈등의 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은 최대 쟁점인 의대 증원분 재조정 여부에 가로막혀 있다. 의료계는 입시절차가 시작된 2025학년도를 포함한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의료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찬 회동에서 의정 갈등의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 의료 공백 사태 해결 없이는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도 수시 모집 절차가 끝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승자'가 없는 의정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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