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 유발하는 ‘화상벌레’ 올해 대전서 70여건 신고… 피해 주의

  • 사회/교육
  • 환경/교통

피부염 유발하는 ‘화상벌레’ 올해 대전서 70여건 신고… 피해 주의

유성·대덕구 20여 건, 동구 2건, 서구 30여건,
4계절 만연하지만 9월 특히 집중적으로 출몰
물집, 열감 등 외상 정도 경미해 예방이 최선

  • 승인 2024-09-23 17:53
  • 신문게재 2024-09-24 4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화상벌레
9월 초 송 씨 집에서 발견된 화상벌레 모습 (사진=독자 제공)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거주하는 송지연(29)씨는 이달 초, 집 안에 들어온 벌레를 잡았다가 일주일간 피부염을 앓았다. 길이 6~7㎜ 정도의 개미와 비슷한 크기인 벌레를 손으로 눌러 잡고 무심코 얼굴과 목을 만졌다가 콧등과 턱 아래 목 부위에 빨갛게 수포가 올라온 것이다.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통증이 있고 가려움이 심해 곧바로 피부과를 찾았다. 송 씨가 피부염에 걸린 이유는 '화상 벌레' 때문. 올해 9월 중순까지 송 씨의 집에서 발견된 화상 벌레는 10마리에 달했다.

이처럼 피부에 닿기만 해도 물집이 생기는 화상 벌레가 9월 들어 대전에서 집중 출몰하고 있다.

23일 대전 5개 자치구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대전 지역 화상 벌레 신고 건수는 70여 건으로 확인됐다. 유성구와 대덕구에서만 각각 2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동구는 2건, 중구에서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서구의 경우 매년 이 시기만 되면 10여 건 정도의 화상 벌레 신고가 접수됐지만 올해 들어 30여 건으로 늘었다.
2019100201000320900010051
9월 들어 대전에 '화상벌레'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중도일보DB)
검은색과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화상 벌레의 공식 이름은 '철딱지개미반날개'로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다. 하지만 이 벌레의 체액이 사람 피부에 닿으면 '페데리스 피부염'을 일으켜 물집이나 수포가 생긴다. 피부에 닿은 후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화상을 입은 것 같은 통증과 작열감, 소양감이 올라오고 증상은 1~2주 정도 지속 된다.

지난해 8월 전북 새만금 '잼버리' 기간 중 피부질환 환자를 속출하게 만든 벌레로도 유명하다. 매년 환절기만 되면 발견되는 벌레지만, 잼버리 사태로 알려지면서 최근 신고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화상 벌레는 주로 습한 물가나 밝은 빛이 있는 곳에 출몰해 천변 근처 아파트에서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 편이다. 하천 근처나 풀숲에서 많이 보이지만, 실내에서 목격되는 경우는 매개체가 있었을 확률이 높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옷 등에 붙어 유입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보건소 측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풀숲과 천변을 지날 때 긴소매를 입거나, 공원 등에 비치된 해충기피제 분사기를 이용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9월 환절기에는 낙엽에도 화상 벌레가 머물러 주의해야 한다.

유성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는 "화상 벌레가 알려진 바와 다르게 위험한 벌레가 아니지만, 피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풀숲이나 천변 외출 시 짧은 소매는 피하고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해충기피제 분사기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주시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 역시 명불허전(?)
  2. [현장 취재]Joy & 비티오 합동 북 콘서트
  3.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첫 야간 개방...'달빛 야경 투어' 가볼까
  4.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5. 제1회 한국콘홀 대전협회장배 어린이 콘홀대회 성황리에 마쳐
  1. '제30회 아산시민의 날' 개최
  2. 아산경찰서. "마약범죄 예방에 앞장서주세요"
  3. 호서대, 산학협력 페스티벌 '2024 Venture 1st Unis+ry Day' 성료
  4. 아산시, '공공형 승마 프로그램' 운영 돌입
  5. 공정거래 관련 법률 상습 위반 대기업 16곳 면면은

헤드라인 뉴스


2024 국정감사 7일부터 돌입… 지역 현안 관철 시험대

2024 국정감사 7일부터 돌입… 지역 현안 관철 시험대

22대 국회가 7일부터 국정감사에 돌입하면서 산적한 지역 현안들을 점검하고 관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국감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로, 11월 1일까지 26일간 진행된다. 다양한 민생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최근 여야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과의 관계도 극한 대치로 치달으면서 '정쟁 국감'으로 흐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김건희 여사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여야는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때문에 다양한 지역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현실적·재정적 여건으로 지방 도시들이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신교통수단 도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월 발표한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계획에 따라 유성온천네거리에서 가수원네거리를 잇는 6.2㎞ 구간에 무궤도 굴절차량(TRT, Trackless Rapid Transit)을 2025년 말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무궤도 굴절차량은 전통적인 트램과 달..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들썩이면서 대전 주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한때 포기당 1만 3000원을 넘어섰던 배추는 80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2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 대전 배추 소매가는 한 포기당 8660원으로, 한 달 전(6593원)보다 31.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19일 1만 335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며 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일부 지역 전통시장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