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료 동결에 지역 경제계 "경기도 안좋은 데 다행"

  • 경제/과학
  • 지역경제

4분기 전기료 동결에 지역 경제계 "경기도 안좋은 데 다행"

한국전력, 올해 4분기 전기요금 동결 발표
대전 내 제조업계 "한숨 돌렸다" 안도 분위기
일각선 "한전 적자, 원전으로 해소해야" 주장

  • 승인 2024-09-23 16:53
  • 신문게재 2024-09-24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3eeaf452-a8c6-4fea-8750-f37ed943d2d8
한국전력은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집합 건물 관계자가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4분기 전기요금 동결 소식에 지역 제조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 생산단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전기료까지 오를 경우,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동결은 3개월마다 자동으로 이뤄지는 전기료 미세조정의 결과로, 정부는 한국전력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뒀다.

23일 한전과 대전산업단지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전기료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최대치인 '+5원'을 적용 중이다.

지역 제조업계는 이번 전기료 동결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경영 위기 속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기 때문.



통상적으로 산업용 전기료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사용 전력량이 많은 업체일수록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인다. 지역 내 전력을 이용해 용광로를 가동하는 금속업체나 열처리시설 등 대부분 업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대전산단에 입주해 있는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료가 (주거용 등 보다)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사용하는 단위가 달라 아주 적은 전기료 인상에도 회사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동결로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전 만성적자의 해결책을 원자력 발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수년 전 탈(脫)원전을 선포한 이후 전력량 부족으로 경제가 휘청이자 이제는 친(親)원전을 외치는 추세라는 것이다.

지역의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요즘 발주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을 사실상 멈춘 상태로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라면서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중소기업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전기료까지 오르면 문을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나 스위스 등 선진국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원전에서 한전의 적자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주시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 역시 명불허전(?)
  2. [현장 취재]Joy & 비티오 합동 북 콘서트
  3.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첫 야간 개방...'달빛 야경 투어' 가볼까
  4.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5. 제1회 한국콘홀 대전협회장배 어린이 콘홀대회 성황리에 마쳐
  1. '제30회 아산시민의 날' 개최
  2. 아산경찰서. "마약범죄 예방에 앞장서주세요"
  3. 호서대, 산학협력 페스티벌 '2024 Venture 1st Unis+ry Day' 성료
  4. 아산시, '공공형 승마 프로그램' 운영 돌입
  5. 공정거래 관련 법률 상습 위반 대기업 16곳 면면은

헤드라인 뉴스


2024 국정감사 7일부터 돌입… 지역 현안 관철 시험대

2024 국정감사 7일부터 돌입… 지역 현안 관철 시험대

22대 국회가 7일부터 국정감사에 돌입하면서 산적한 지역 현안들을 점검하고 관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국감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로, 11월 1일까지 26일간 진행된다. 다양한 민생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최근 여야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과의 관계도 극한 대치로 치달으면서 '정쟁 국감'으로 흐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김건희 여사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여야는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때문에 다양한 지역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현실적·재정적 여건으로 지방 도시들이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신교통수단 도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월 발표한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계획에 따라 유성온천네거리에서 가수원네거리를 잇는 6.2㎞ 구간에 무궤도 굴절차량(TRT, Trackless Rapid Transit)을 2025년 말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무궤도 굴절차량은 전통적인 트램과 달..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들썩이면서 대전 주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한때 포기당 1만 3000원을 넘어섰던 배추는 80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2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 대전 배추 소매가는 한 포기당 8660원으로, 한 달 전(6593원)보다 31.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19일 1만 335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며 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일부 지역 전통시장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