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농심(農心)’의 절규…"쌀값 20만 원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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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농심(農心)’의 절규…"쌀값 20만 원 약속 지켜라“

300여 농민, 주덕읍 화곡리서 쌀값 폭락 분노의 궐기대회 열어
1년 새 20% 급락한 쌀값에 생존권 위협 호소…정부에 대책 촉구

  • 승인 2024-09-25 10:39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궐기대회
25일 충주시 농업인단체연합회가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수확 직전의 논을 갈아엎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주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수확 직전의 논을 갈아엎는 항의 퍼포먼스로 표출했다.

충주시 농업인단체연합회는 25일 주덕읍 화곡리 들판에서 '쌀값 80㎏ 20만 원 보장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충주시 11개 농업인 단체 소속 300여 명의 회원들은 궐기대회에서 수확을 코앞에 둔 2100㎡(약 630평) 규모의 논을 30대의 트랙터로 갈아엎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궐기대회는 최근 급격히 하락한 쌀값으로 인한 농민들의 깊은 근심과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0월 수확기 당시 80㎏ 기준 쌀값은 21만 7000원대였으나, 2024년 9월 기준으로 17만 5000원대까지 떨어져 1년 만에 20%나 하락했다.

이는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농가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날 이복해 농업인단체연합회장을 비롯한 농민들은 한 목소리로 "필수 농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쌀값마저 하락하자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쌀값 정상화, 쌀값 20만 원 보장 약속 이행, 쌀수입 중단 등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쌀 소비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쌀 소비량이 56.7㎏이었으나 2023년 56.4kg으로 0.5% 줄어들었으며, 이는 30년 전 110.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2023년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난 388만여t에 이르렀고, 올해도 작황이 좋은 편이다.

농협은 2024년 쌀 생산량이 379만~385만t으로 햅쌀 수요를 40만t가량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농협 쌀 창고에 쌓인 묵은쌀 재고도 작년의 두 배에 달해 이러한 상황은 쌀값 하락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쌀의 시장 격리와 소비 촉진을 통해 쌀 가격을 방어하겠다고 나섰지만, 소비 부진 등으로 가격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농민들은 정부가 2023년 약속한 쌀 한 가마당 20만 원의 가격 보장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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