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율선택제 진단] 무전공 학생 중도이탈률 높은데… 되풀이될까 걱정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전공자율선택제 진단] 무전공 학생 중도이탈률 높은데… 되풀이될까 걱정

무전공학과 중도이탈률, 전체 중도이탈률보다 3~10배↑
교육부 가산점 등 제도 관련 안내만 있을뿐 대책은 미비

  • 승인 2024-09-29 18:07
  • 수정 2024-09-30 10:16
  • 신문게재 2024-09-30 2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전공자율선택제
12일 충남대 교육혁신본부가 전공자율선택제 운영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연 모습./충남대 제공
교육 당국은 2025학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학과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해 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다만 이미 자율전공학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대학도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들의 고충은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학과 쏠림 현상과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과에 진학하지 못할 때 중도이탈하는 학생들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기존 무전공, 복수전공 등 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그간의 행보와 차별점을 두고 미래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지역대는 지금… 자율전공학부 속속 신설
中. 무전공 학과 '중도이탈 골치' 되풀이될라
下. 성공적 안착을 위한 교육전문가 제언

교육부가 전공자율선택제를 통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하고 있지만 학생 중도이탈을 막을 마땅한 대책은 미비한 상황이다. 이미 무전공학과 학생의 중도이탈률은 전체 학과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3학년도 중도이탈률을 살펴보면, 무전공학과 중도이탈률은 전체 평균 중도이탈률보다 3배에서 많게는 10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중도이탈률을 보면, 연세대 무전공학과로 분류되는 글로벌인재학부의 2023년 중도이탈률은 9%로 전체학과 중도이탈률 3%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중도이탈률은 6.8%로 전체 중도이탈률 3.2%를 넘었다. 또 2023년 이화여대 전체학과 중도이탈률은 2.4%지만 자유전공학부인 호크마교양대학의 중도이탈률은 22.4%로 큰 차이가 났다. 이와 반대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중도이탈률 1.5%로 전체 2%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도이탈률 문제는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대전대 단과대학 차원에서 추진 중인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의 중도이탈률은 11.5%를 보이며 전체 6.5%와 차이를 나타냈다.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는 단과대학 규모 내에서 자율전공학부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현재 교육부가 유형2로 분류한 내용과 같다. 한남대 자유전공학부 중도이탈률은 12.5%로 전체 평균 중도이탈률 5.5%보다 높은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학과 중도이탈률이 높은 이유로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 또는 인기학과에 배정되지 못했을 때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국립대 37곳 중 교대, 해양대, 체대 등 특수목적대학을 제외한 22곳에 전공자율선택제를 권고하면서 선발 정원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고 국립대 등 총 73곳에 대한 가산점과 재정지원에 대한 안내만 있을 뿐 중도이탈률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각 대학은 교육부가 내놓은 조건에 충족하기 위해 학부 신설에만 집중하고 있어 제도의 취지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대학 관계자들은 "수도권에선 무전공 학생들이 인기학과에 배정받지 못할 때 자퇴해버리는 일종의 부작용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기회를 유연하게 확대해준다는 좋은 취지에 알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율전공학부의 기존 문제인 중도이탈률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별로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고, 교육부 차원에서도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제출한 계획서를 토대로 사례 발표 등 성과 보고회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2.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3.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4.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5.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1.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2.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3. 소진공-카카오 추진한 단골시장, 전통시장 매출과 소비 증가 기여
  4. 대전권 전문대 수시1차 마감… 보건계열·취업유리 학과 여전히 강세
  5. 금산세계인삼축제 세계무예인들 힘 보탠다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