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묘법연화경 |
이번 무형유산 지정은 2000년에 세도 두레풍장과 내지리 단잡기가 지정된 이후 부여군에서 24년 만에 추가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세도 가회리 장군제는 부여군 가회리 홍가골에서 전승되고 있는 액막이 의례로, 짚으로 만든 장군을 통해 마을에 깃든 잡귀를 물리치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공동체 의식이다. 이 의식은 역사성과 지역성을 가지며, 장군 제작 기법은 마을 의례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등 사회문화적 가치가 인정받아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액막이 의례란 개인이나 가정에 닥치는 질병, 고난, 불행 등의 액운을 미리 막기 위해 행하는 민속 의례를 의미한다.
부여 무량사 묘법연화경은 1493년 무량사에서 간행한 목판본으로, 갑인자본을 바탕으로 번각된 전 7권 3책 완본이다. 현재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무량사 판본이 무량사에서 소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권말에 수록된 발문의 내용과 간행 관련 기록은 조선 전기 불서 간행 및 목판 인쇄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되었다. 지정 예고 기간은 30일이며, 이후 충청남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24년 만에 신규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세도 가회리 장군제의 가치를 군민과 함께 공유하고, 안정적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지정 예고된 부여 무량사 묘법연화경은 조선시대 불교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량사 소장품으로, 묘법연화경을 포함한 무량사 소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여군의 이번 조치는 지역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알리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향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전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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